김제씨의 ‘시편 23(feat.조선명)’ 앨범 소개

아이들도 이제 다 커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치 않게 되고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자 그간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 한켠에 묻어두었던 음악에 대한 아쉬움에 오래 전에 만들었던 음악을 꺼내본다. 교회에서 필요할 때 곡을 쓰기도 하였고 기념음반에도 참여해봤지만 진짜 나의 앨범은 처음이다. 이제 와서 무슨...이라며 부끄러워 주저하는 내게 기록으로서라도 의미 있지 않겠냐는 말에 이제라도 용기를 내본다.

첫 기록은 시편 23.

대학 졸업 후 앞길이 보이지 않고 막막했던 그때.

다윗의 시 23편이 나의 고백이 되길 바라며 만들었던 노래, 동생 현주와 함께 불렀던 곡이다.

시간은 너무도 빨라 벌써 25년도 더 지난 지금.

그땐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그저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돌아보니 지금까지 주님은 그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의 발걸음을 인도하고 계셨다.

왜 삶은 이렇게 힘든지, 왜 이렇게밖에 안 되는지 불평이 가득했지만,

지나 보니 주님은 내게 늘 넘치도록 부어주고 계셨다.

내 동생 현주가 떠난 지 꼭 10년이 되었다. 또 항상 내 음악이 세상에 나오길 바라며 응원해주던 우리 아빠가 떠난 지도 벌써 9년이 흘렀다. 세상에서 제일 웃긴 우리 아빠와 수다 떨며 깔깔거리던 것, 현주와 함께 피아노치며 이 곡을 함께 부르던 장면이 떠오른다.

여전히 그립고 너무 보고 싶은 두 사람. 하늘에서도 함께 기뻐하며 부르고 있겠지....

그때의 나와 같은 젊은 청춘들에게 평안히 가라는 주님의 음성이 닿기를.

이 노래가 모든 이에게 안식이 되기를.

 

주저하는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과정마다 섬세하게 안내해주시고 믹싱부터 마스터링까지 도맡아 해주신 전상진 선생님,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불러준 조선명 배우님, 필요할 때마다 손 내밀어 도와주신 최명호 목사님, 김복회 선생님, 언니의 새로운 여정에 동참하겠다며 예쁜 앨범 자켓을 만들어 준 원아영 작가님을 비롯해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가족들과 친구들 덕에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김제씨’는 출석하는 교회의 여러 김지혜 중 김지혜C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Credit

Composed &Lirics by 김제씨

Arranged by 김제씨

Vocal: 조선명

Piano: 김제씨

Vocal Recorded by 남승원@Starry sound

Piano Recorded & Video by 최명호@더불어함께교회

Video Edited by 김복회

Mixed & mastered by JJIN

Cover art: 원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