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근 1집 [내게 있듯이 네게도]

30년, 노래 사이에 담고자 한 이야기의 시간입니다.

어릴 때는 그저 집, 가족, 사람이 싫었고,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막연한 복수를 꿈꿨습니다.

10대일 때는 그 막연함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획해볼까 생각했고,

실제로 스케치도 해 보았습니다.

20대, 신학을 전공하고 노래를 쓰기 시작하며 여러 교회에서 교역자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했지만, 근본적인 어둠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때문에 여러 의미로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어릴 때, 10대, 20대의 시간에 즐거움도, 아픔도 모두 있었지만, 그 모든 시절의 공통점은 ‘하나님도 이런 나를 지겨워할 거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는 겁니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성령’이 오신다 해도 결국, 이런 사람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단단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틀렸어요.

한낱 인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그분이 그 한낱 인간을 포기하지 않더군요.

그 끈기와 인내에 결국 제가 졌고, 이제는 깨달았습니다.

그분은 안주하길 바라는 나를 계속 기다리며

결국엔 완주하길 바란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래 돌고 돌아 깨달은 것을 노래에 담아 이 앨범을 듣는 분께 말씀드립니다.

내게 있듯이 당신에게도,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은 반드시 있습니다.